김근태 이야기

[김근태이야기] 인재근 의원-알카 프라단 변호사 면담

  • 김근태재단2022.07.25

7월 14일 목요일, 인재근 의원은 알카 프라단 변호사 등과 면담을 가졌다.



알카 프라단은 고문 관련 전문가로, 미국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미국 정부에 의해 고문을 당한 수감자를 변호하는 인권 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다른 나라의 국가 고문 사례를 조사하던 중 대한민국 군사정부가 김근태에게 자행한 고문 사실을 접하게 됐다. 알카 프라단은 당시 증언과 함께 대한민국의 고문 피해자 지원 정책을 듣고자 인재근 의원에게 만남을 요청했다.


인재근 의원은 김근태가 겪은 고문과 그 고문이 자행된 배경, 고문 사실을 알게 된 후 국내 및 국제사회에 이를 폭로한 일련의 상황을 이야기하며 대화를 시작했다.



알카 프라단은 특히 <김근태기념치유센터“숨”>의 활동에 관심을 보였다. 2013년 6월 성가소비녀회가 제공한 수녀원 공간에 설립되어 올해로 개소 9주년을 맞은 <김근태기념치유센터“숨”>은 고문 피해자와 그 가족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일례로 타악기 연주 등 음악을 통한 고문 피해자 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고문 피해자 및 가족의 인터뷰와 증언을 통해 국가 폭력의 역사를 기록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1980년대 간첩조작사건을 비롯해 부산 형제복지원 인권침해사건, 5·18광주민주화운동 진압 관련자들에게 수여됐던 정부 표창을 모두 취소하는 ‘부적절한 서훈 취소’를 이끌어 내는데 힘을 더했다. 2018년 ‘부적절한 서훈 취소’ 당시 정부가 취소한 서훈은 무죄판결 간첩조작사건 관련자 45명을 비롯하여, 부산 형제복지원 인권침해사건 관련자 1명, 5·18광주민주화운동 진압 관련자 7명·2개 단체 등 모두 53명, 2개 단체에 수여된 56점의 훈·포장과 대통령·국무총리 표창이다.



알카 프라단은 인재근 의원과의 만남이 많은 도움과 참고가 되었다면서, 추후 대한민국을 다시 방문할 때에는 <김근태기념치유센터“숨”>을 직접 방문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한 “대한민국 군사정부에 의한 고문 피해가 발생한지 40~50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 아픔을 기억하고 치유·지원하려는 노력이 인상 깊다”고 말했다.



이에 인재근 의원은 “40~50년 전의 이야기라고 하지만 국가 폭력을 끊임없이 기억하고 기록해야 고문의 역사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 “민주화를 이룬 이후 많은 고문 사건의 진실이 규명됐다. 하지만 많은 피해자가 트라우마를 겪고 있고, 심지어 아직까지 고문 사실 조차 인정받지 못한 피해자와 그 가족이 있다. 그들을 위해서라도 더 활발한 활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근태기념치유센터“숨” 소개]


치유센터의 이름이 된 고 김근태는 1970~1980년대 민주화운동에 헌신하다가 1985년 서울 남영동의 치안본부 대공수사단에서 이근안 등에 의해 전기고문과 물고문 등 살인적인 고문을 당했다. 그 후 그는 남몰래 고문후유증에 고통받다가 2011년 12월 30일 파킨슨씨병으로 우리 곁을 떠났다.


당시 영결식이 열린 명동성당에서 영결미사를 집전하던 함세웅 신부는 뼈아픈 고백을 한다. “우리는 모두 그에게 빚을 졌습니다. 정의구현사제단은 생전 그에게 ‘더 싸우라’, ‘더 열정적으로 앞으로 나서라’고 요구했습니다. 그가 혹독한 고문의 후유증을 앓고 있다는 것을 잊고 있었습니다. 고문을 당한 그는 이전과 다른 내적 외적 상처를 입고 있었지만 우리는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그를 앞장서 싸우라고 밀어붙였습니다. 또한, 그동안 가족들의 아픔을 너무 잊고 살았습니다. 오늘을 계기로 고문피해자들의 치유를 위한 치유센터 설립을 추진하겠습니다.”



그날의 약속대로 2013년 6월 25일, 성가소비녀회가 제공한 수녀원 공간에서 300여명의 후원회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함세웅 신부와 인재근 국회의원, 김상근목사, 이창복 의장, 이석태 변호사, 이화영 인권의학연구소장 등은 김근태기념치유센터의 설립을 공식 선언하고 문을 열었다. 김근태는 떠났지만 아직도 드러나지 않은 이 땅의 수많은 고문피해자들을 위해 치유의 길을 연 것이다.


   <김근태기념치유센터“숨” 걸어온 길>

2012.01. 고 김근태님 영결미사, 함세웅 신부 ‘고문피해 치유센터’ 건립 선언 (명동성당)

2013.12. 김근태기념치유센터 후원의 밤 (국회도서관)

2014.06. 김근태기념치유센터‘숨’ 개소 (성가소비녀회 총원)

2015.12. 서울시 인권피해자 치유지원사업 (서울시 용역)

2016.04. 서사치유연극 ‘상처꽃-울릉도 1974’ 기획, 공연

2017.11. 과거사 재심과 국가배상소송과정에서의 인권침해와 2차피해 (국회토론회)

2018.01. 서울시 인권피해자 치유지원사업 (조사,교육,치유)

2019.11. 정신병원 격리 강박 실태조사 (국가인권위원회 용역)

2020.07. IRCT (국제고문피해자재활협회) 가입

2021.08.‘재일동포양심수–고난과 희망의 길’ 상설전시 (서대문형무소역사관)

2022.01. ‘울릉도 1974 기금’ 조성 : 고문피해자 의료지원과 생활지원

2023.05. 공익제보자 치유지원사업 (참여연대, 민변, 시민단체연대회의 공동사업)

2024.10. 가해자책임촉구-‘행안부의 (고문가해자) 비공개 결정’ 취소를 위해 1차행정소송

2025.05. 고문피해자 인권상황 후속실태조사 (국가인권위원회 협력사업)

2026.10. 국가폭력생존자 한마당 (재심무죄 15년을 돌아보다)

2027.07. 정의를 구하는 국가폭력 생존자회 창립총회

2028.10. 강제수용 인권침해 피해현황과 인권증진사업 (국가인권위원회 협력사업)

2029.01. 고문피해자 민사배상소송- 고문과 조현병 발생 및 악화의 인과관계 법적 증언

2030.11. 고문가해자 책임촉구-서훈취소자 정보공개 거부처분취소 행정소송 선고

목록